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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유진수 교수 강의실 명명식…30년간 1.5억 조용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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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유진수 교수 강의실 명명식…30년간 1.5억 조용히 기부

30년간 묵묵히 학교 사랑을 실천해 온 유진수 경제학부 교수의 퇴임을 앞두고 그의 이름을 딴 '유진수 강의실'이 명신관 316호에 마련됐다. 유진수 교수는 1995년부터 약 30년간 재직하는 동안 제자들의 학업 지원을 위해 '조용한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며 총 1억 55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대학은 올해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유 교수의 오랜 나눔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강의실 명명식을 준비했다. 유진수 교수(가운데)와 경제학부 동료 교수들. 1월 6일(월) 열린 명명식에는 문시연 총장, 위경우 부총장, 오준석 경상대학장 등 교무위원과 경제학부 모영규 학부장을 비롯해 강인수·신석하·박종상·박윤수·박우람·심경보·허진욱 교수 등 경제학부 동료 교수들이 대거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유진수 교수는 재직 동안 경상대학장, 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이사와 공정거래위원회·외교통상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학계와 실무를 연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홍조근정훈장과 2024년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가난한 부모의 도움으로 성공한 맏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벌 대기업의 도덕적, 경제적 의무를 다룬 책 '가난한 집 맏아들: 대한민국 경제정의를 말하다'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유진수 교수는 인사말에서 "저는 운전면허도 재수밖에 안 했는데, 숙명여대에 참 오고 싶어서 삼수까지 했다"며 "그토록 원하던 숙대에 와서 보낸 30년이 굉장히 행복했고, 학생들과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유진수 교수는 기부에 담긴 아버지와의 추억을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오래전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저희 아버지가 보성고등학교를 다닐 때 교장 선생님인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입학금을 주셨다고 한다"며 "제가 그 빚을 이어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계속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시연 총장은 "유진수 교수님이 그동안 소리소문 없이 이렇게 많은 기부를 해주셔서 학교를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이 강의실에서 훌륭한 경제학도들이 많이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SG기획] ‘달콤한 나눔, 따뜻한 크리스마스’,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봉사활동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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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기획] ‘달콤한 나눔, 따뜻한 크리스마스’,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봉사활동 실시

“자, 모두들 잘 보세요. 이렇게 천천히 돌리면서 크림을 고르게 바르시면 됩니다”


크림이 묻은 스패츌러를 보는 40여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돌림판 위에 놓인 케이크 시트가 천천히 회전을 하면서 새하얀 옷을 갈아 입는다. 강사의 능숙한 솜씨로 뽀얗게 변한 케이크가 학생들에 전달되자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나온다. 처음 보는 제빵의 마법에 다들 푹 빠진 모습이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지난 12월 20일. 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 주택가에 자리잡은 용산봉사나눔터에 다양한 전공과 학번으로 이뤄진 20여 명의 눈송이들이 모였다. 우리대학 학생지원센터와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하는 제빵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다. 김장나눔 봉사, 용산드래곤즈 <미리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 대학은 복지기관 소속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봉사를 이날 실시했다. 봉사 신청 경쟁률이 3:1에 달할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 문의가 줄을 이었다.



오후 1시 나눔터에 모인 이들은 대한적십자사 직원의 간단한 봉사 취지 등을 들은 뒤 마스크와 앞치마, 위생모를 갖춰 입고 조리대 앞에 섰다. 학생들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밀가루를 고운 체에 치거나 계란물을 만들고 빵틀에 반죽을 넣을 준비를 하는 등 각자 역할을 수행했다. 밀가루 반죽을 계란과 섞어 빵틀에 부은 뒤 오븐에 굽는 동안 케이크에 바를 생크림도 반죽기를 이용해 미리 준비했다. 이윽고 오븐에 들어간 반죽이 잔뜩 부푼 카스테라 시트로 나오자 학생들 입에서 ‘신기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처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던 학생들은 강사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어느새 제빵의 매력에 푹 빠져 빵에 생크림을 바르고 여러 가지 장식을 하는데 몰두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빵 경험이 궁금해서, 겨울방학을 앞두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숙명의 이름으로 하는 기부에 뜻을 같이 하고 싶어서 등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모두들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그렇게 과일과 초콜릿, 각종 장식으로 꾸며진 케이크 32개가 4시간 만에 완성됐다.



올해 입학해 학교 봉사활동을 처음 신청했다는 김수현 학생(환경디자인과24)은 “과일과 초콜릿으로 케익을 열심히 꾸몄는데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빵자격증이 있다는 김은진 학생(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전공20)은 “학교에서 수업도 듣고 관련 경험도 많이 있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며 “특히 아이들이 먹는 것이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들어진 케이크는 혜심원 등 용산구 관내 어린이 복지시설로 전달돼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줬다. 봉사에 참여한 임현경 학생(프랑스언어·문화학과22)은 “어린 친구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수 있게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신청했다”며 “아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고, 잘 성장해서 주변에 더 큰 사랑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서북봉사관이 지난 6월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인근에 있는 숙명여대와 함께 좋은 뜻을 나누고자 이번에 처음으로 봉사를 제안했다”며 앞으로 다양한협력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지원센터는 “관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돕고, 재학생들의 봉사 리더십 역량을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더욱 다양한 봉사활동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