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MD 동아리 '파탈리테' 설립자 삼성물산 김민정 동문 "그때 도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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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12-12
- 삼성물산 바잉MD 김민정 동문(앙트러프러너십전공 18) 인터뷰
“도전을 고민한다는 건 이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의미예요. 결국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출발선에 서 있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옷을 좋아하던 김민정 동문(앙트러프러너십전공 18)은 중학생 때부터 패션MD(상품기획자)의 한 분야인 바잉MD를 꿈꿨다. 우리대학에 입학해 의류학과를 복수전공했지만 현실적 제약에 가로막혔고,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덮치면서 꿈이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기회가 없다면 스스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2021년 우리대학 최초의 패션MD 동아리 '파탈리테'를 만들었다. 이 도전을 발판 삼아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바잉MD로 활약하며 소중한 꿈을 이루고 있는 김민정 동문의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성물산 패션 부문에서 바잉MD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정입니다. 앙트러프러너십전공 18학번이고, 의류학과를 복수 전공했습니다.
2. 동문님은 패션MD 중에서도 바잉MD를 맡고 있어요. 바잉MD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바잉MD는 해외 브랜드 상품을 국내 시장에 소개하는 사람입니다. 매 시즌 매력적인 아이템을 선정해 수입하고, 상품이 판매된 이후 고객의 반응까지 분석하며 하나의 사이클을 함께 합니다.
입사 이후 MD가 '뭐든지 다 한다'의 약자라는 농담이 진담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요. 그만큼 마케팅, 영업, 매장 관리 등 모든 분야에 빠지지 않고 관여하는 직무이기에 브랜드 그 자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3. 어릴 적부터 바잉MD를 꿈꿨다고 들었어요. 패션 분야의 여러 직업 중 바잉MD를 희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억도 나지 않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옷을 좋아했습니다. 당시에는 패션 관련 직업을 디자이너만 알고 있어서 그림 실력이 없다고 생각한 저로선 꿈도 꾸지 못했어요. 단순히 영어를 좋아하니 국제 변호사나 영어 선생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한 지인의 따님이 바잉MD로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학생이었던 저는 'MD'라는 굉장히 생소한 개념을 처음 알게 됐고, 패션계에도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바잉MD는 제가 관심 있는 '패션'에 잘하는 '영어'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4. 동문님은 숙명여대 유일 패션MD 동아리 '파탈리테'를 창설했어요. 직접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바잉MD를 꿈꿨기에 의류학과가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부푼 기대로 숙명여대에 입학해 의류학과를 복수전공했죠. 하지만, 복수전공생은 의류학과 행사와 학회에 참여할 수 없고 교내에 관련 동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없으면 내가 직접 만들어 보지, 뭐!'라는 생각으로 동아리를 창설했습니다. 당시 동아리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전부 직접 부딪쳐갔습니다.
5. 패션MD 직무의 스펙트럼이 넓어 동아리 커리큘럼을 구상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을 특별히 신경 썼나요?
1학기에는 '블로그 마켓', 2학기에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커리큘럼을 구상했는데요. 패션MD 동아리인 만큼 상품 기획을 메인으로, 동아리원들과 함께 우리만의 상품을 만들어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펀딩에 앞서 기초 자금을 마련해야 했고 바잉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1학기에는 동대문 사입을 통한 '블로그 마켓'을 진행했습니다. 관련 경험이 없는 동아리원들이 많았고 저 포함 임원진도 모두 처음이라 '어설프더라도 같이 배우며 성장해 나가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중간중간 스터디도 함께 진행하며 어렵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6. 동아리 활동 대부분이 첫 경험이라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블로그 마켓을 열기 위해 사업자 등록증을 만드는 등 법적 문제를 다룰 때였습니다. 처음 사회에 내던져진 느낌이었고, 동아리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해서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어요.
펀딩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데요. 당시 시폰 재질의 파자마를 제작했는데, 공장에서 받아온 최종 상품의 절반 이상이 불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브랜드를 대하는 업체 사장님의 무책임한 언행과 무례한 태도로 팀원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럼에도 그때 어려움을 극복했던 순간은 지금의 일을 하는 데 직접적인 거름이 됐어요.
7. 동아리 '파탈리테' 경험이 실제 패션MD 업무를 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됐나요?
하나를 꼽자면 '펀딩'입니다. 1학기에 진행한 블로그 마켓은 대부분 학우를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졌지만, 2학기 펀딩은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대중을 중점으로 활동했던 만큼 그 중압감이 달랐습니다.
학생이라고 무시하던 업체 사장님들을 대하며 길렀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여러 유관부서와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마켓을 운영하며 공부했던 엑셀과 동아리 관리 경험으로 더 깔끔한 업무 관리 능력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활동에 진심으로 임했던 그때의 경험이 지금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8. 동문님에게 '파탈리테'는 단순히 동아리를 넘어 오랜 꿈을 실현하게 해준 기회를 직접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파탈리테'는 동문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파탈리테'는 대학 시절 꿈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준 가장 유의미한 활동입니다. 처음 제 손으로 직접 성과를 일구며 돈을 벌고, 업계 사람들을 만나며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 즐거움은 제가 포기하지 않고 패션MD를 계속 꿈꿀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무슨 용기로 동아리를 만들었는지 지금도 신기한데요. '그때 그 용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과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9. 동문님은 앞으로 어떤 바잉MD가 되고 싶나요?
저는 '누가 봐도 자기 일을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바잉MD가 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만큼 저에게 바잉MD는 단순한 직무가 아니라 아직도 소중한 꿈으로 느껴집니다. 그만큼 작은 일에도 항상 진심을 다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10. 동문님의 인터뷰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꿈을 펼칠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도전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돌이켜 보면 저 또한 제대로 준비가 되었던 것도, 큰 용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호기심이라는 사소한 이유로 도전했고, 그렇게 시작한 도전이 꿈을 이루는 데 큰 발판이 됐습니다. 도전에 거창한 이유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도전을 고민하는 것부터 이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결국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인터뷰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각자의 사소한 이유가 도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서희(가족자원경영학과 24), 23기 윤지원(테슬전공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