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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여성들의 고민 해결 플랫폼 '자기만의 방' COO 김홍실 동문

  • 조회수 45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10-04
  • 팸테크 스타트업 '아루' 최고운영책임자 김홍실 동문(미디어학부 11) 인터뷰


"성(性) 고민부터 커리어까지, 여성의 모든 고민을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팸테크 스타트업 '아루'의 COO(최고운영책임자) 김홍실 동문(미디어학부 11)이 만든 앱 '자기만의 방'이 여성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자기만의 방은 성 고민부터 커리어까지 여성의 모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매주 수천건의 고민이 공유되고 2022년 구글 '올해를 빛낸 앱'에 선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성을 자유롭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홍실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았다. 



1.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성을 위한 고민 해결 플랫폼 자기만의 방이라는 서비스 운영사인 스타트업 '아루(AROOO)'에서 'COO(최고운영책임자)'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김홍실입니다.


2. '자기만의 방'이라는 성 지식 콘텐츠 앱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자기만의 방'은 여성을 위한 고민 해결 플랫폼이라고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너무 범위가 포괄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성이 가장 해결하기 힘들고 주변에 물어보기 어려운 문제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니 '성'이 있었어요. 여성질환과 같이 건강에 관한 중요한 문제여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것이 있잖아요. 


또 연애에도 쉽게 말하기 힘든 고민도 있으니 그런 것들을 먼저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질염을 검색했을 때 본래 목적과 동떨어진 유해성 콘텐츠나 광고가 먼저 노출되는 게 싫었거든요. 그래서 성이라는 주제에 제일 먼저 접근한 '자기만의 방' 취지에 공감해 초기에 합류했습니다. 



3. '자기만의 방'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소개해주세요.


자기만의 방에는 크게 4가지 기능이 있어요. 여성의 성, 연애, 커리어 등 콘텐츠가 담긴 '도서관'과 익명으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써클'이 있고, 커머스 채널 '셀렉트샵'과 본인의 기분, 월경 주기 등을 기록하는 캘린더 '자기방'도 있습니다. 


이중 '써클'이 정말 인기가 많아요. 유저들은 써클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많이들 말씀해 주세요. 써클에는 현재 일주일에 약 7천~8천 건의 고민 글과 정보가 업로드되고 있고, 약 4만 건 정도의 댓글이 달려요. 이건 여성들이 고민이 있을 때나 여성끼리 적극적으로 나누고 싶은 정보가 있을 때 이곳으로 달려온다는 뜻입니다. 고민 글에는 위로를, 정보 글에는 고마움을 나눈다는 거거든요. 이렇듯 어디에도 말하기 힘든 것을 익명으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또한, 이 써클에서 활동하면 저희 어플 내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이라는 캐시가 쌓이는데, 그 크레딧을 통해 월경대나 월경 컵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거든요. 이처럼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동시에 금전적으로도 이득을 취하는 선순환 구조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4. 자기만의 방은 섹슈얼 콘텐츠를 제공하는 흔치 않은 애플리케이션인데요. 앱 개발이나 출시에 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희는 성이나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성적인 콘텐츠라고만 오해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에게는 유방 질환이 중요한 질환이잖아요. 그런데 유방 질환에 대한 콘텐츠도 금지당하는 거예요. 앱을 출시할 때나 광고할 때 이런 오해를 풀고 유저들에게 닿기까지 되게 어려웠습니다. 마찬가지로 투자받을 때도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성과가 잘 나와줘서 초기에 바로 투자도 받고 2022 구글 '올해를 빛낸 앱'이라는 상도 받을 수 있었어요.


김홍실 동문(가장 왼쪽)과 팀원들.

5. 동문님은 '아루'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운영 책임자라는 말 그대로 아루라는 회사와 아루의 '자기만의 방' 앱, 웹 서비스의 전반적인 운영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하나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인사 운영 등 모든 면에 관여하며 회사가 매끄럽게 굴러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COO라는 직책을 누군가는 2인자, 부사장, 잡부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요. CEO가 그 기업의 얼굴이고 비즈니스의 전면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COO는 대표의 옆이나 뒤, 아니면 모든 팀원의 뒤에서 프로젝트가 잘 굴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저희는 서비스의 확장 속도에 비해 아직 부족한 6명 정도로 이뤄진 소규모 팀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계속 생겨요. 예를 들어, 콘텐츠를 처음 오픈했다면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머스 채널을 만들고 그에 따른 매출을 예상하고 계획합니다. 신사업을 주로 맡기 때문에 COO에겐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다양한 역할을 유동적으로 맡아야 해서 여러 영역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트레스 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과 포용성이 필요합니다. 


6. 동문님은 자기만의 방을 통해 국내 '팸테크'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요. 팸테크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팸테크(Femtech)는 Female(여성)과 Tech(기술)의 합성어로, 여성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따라서 팸테크 기업이라 하면, 여성이 생애주기를 거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변화를 도움으로써 여성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7. 팸테크는 아직 대중들에게 크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인데, 언제부터 어떻게 팸테크에 관심을 가졌나요?


아루에 입사하기 전부터 팸테크라는 분야가 세상에 꼭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숙명여대를 다니며 이렇게 뛰어난 여성이 많은데 사회에서는 여성이 잡을 수 있는 기회나 선택지가 한정적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거든요. 아루에 들어와 일하며 여성의 기회와 선택지를 넓히고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인 팸테크에 더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울시가 주최한 잡페어 부스에 참여한 김홍실 동문(가장 왼쪽)과 팀원들.


8. '아루(AROOO)'를 전체적으로 운영하고 '자기만의 방'을 개발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9월 1일 아루 설립 3주년에는 생일 이벤트를 열었어요. '아루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댓글로 달아주세요'라고 요청했을 때 900분 가까이 댓글로 정말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셨어요. 저희는 이렇게 해마다 생일 이벤트를 하는데, 그때마다 자기만의 방에서 받았던 위로나 혜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삶이 바뀌었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뿌듯합니다.


9. 아루의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크게 세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스타트업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앱을 계속 운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계획인데요. 현재 콘텐츠나 써클에서 다뤄지는 고민의 카테고리를 '여성이 가진 모든 고민'으로 늘려 나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도 저희가 해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세 번째 계획입니다. 전 세계 여성들도 우리나라 여성들과 결국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성 관련에서는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도 한국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은 성에 개방적이고 많이 알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해당 국가 관계자분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한 앞으로 여성을 자유롭게 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갈 계획입니다. 저희는 성과 건강 그리고 연애로 시작해서 현재 자기 계발과 커리어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당면하는 문제는 생애주기마다 달라지고, 매 순간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방'을 통해 여성들이 그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10. 마지막으로, 앞으로 저희 숙명에서 성장할 예비 여성 리더들에게 한마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회에서 숙명여대 출신이라고 말하면 플러스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았어요. 이런 인식은 선배들이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선배가 아니더라도 제 동기 그리고 후배들이 훌륭한 직책을 맡아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거든요. 저희 앱 커머스에 곧 입점하는 '바디코'라는 브랜드도 미디어학부 이해인 동문이 학생 때부터 만든 브랜드예요. 이런 훌륭한 동문이 사회에는 많이 있으니까 겁내지 말고 도전 많이 하시라, 그 과정에서 쓰러지더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도와줄 사람이 많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임세린(의류학과 21), 23기 이세은(독일언어·문화학과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