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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학생 INTERVIEW

모두의 걸음 속도를 지도에 담다…창의성으로 국제광고제 휩쓴 'Google Walkers' 팀

  • 조회수 155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08-26
  • 국제광고제 수상팀 인터뷰 'Google Walkers'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솔이, 육예담, 이슬비, 조화현, 이지수 학생.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른데 왜 구글 맵에서는 도착 예정시간이 모두 똑같을까?'


일상의 불편함에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광고제 수상으로 이어졌다. 홍보광고학과 국제광고 수업을 듣던 ‘Google Walkers' 팀 학생 5명은 사용자의 걸음 속도에 맞는 도착 시간 예상 서비스를 제안해 국제광고제 6곳에서 총 11개의 상을 받았다. 교내 대회 상금으로 출품비를 마련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이들의 도전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어떤가요?


조화현: 국제광고제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인데, 수상이라는 결실까지 맺어 굉장히 기쁘고 행복합니다. 전 세계에서 도전하는 국제광고제에서 저희의 크리에이티브(창의성)를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고, 한국 작품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제광고제 출품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에 몰두하고 남김없이 최선을 다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2. 홍보광고학과 국제광고 수업에서 팀을 결성했다고요.


조화현: 국제광고 수업에는 2번의 팀플(조별과제)이 있는데요. 교수님이 무작위로 팀을 결성하는 ‘팀트렌드’, 개인 과제를 보고 서로 팀을 제안하는 ‘파이널’입니다. 저희 Google Walkers 팀은 ‘팀트렌드’ 과제로 만났습니다. 전공, 학번, 경험도 다양한 팀원들이 순전히 무작위로 만나 아이디어를 내고, 수상까지 이어진 거죠.

 

3. ‘Google Walkers’ 팀이 기획한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이지수: ‘Google Walkers’는 기존 구글맵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아이디어입니다. 현재 구글맵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 기준인 시속 5km의 획일화된 도보 속도를 기준으로 도착 예정시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교통약자들은 걸음 속도가 이보다 느립니다. 깨진 점자블록이나 볼라드 등 잘못된 시설로 인해 더 많은 시간을 지체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걸음 속도를 분석해 각자의 걸음 속도에 맞는 도착 예정시간을 제공하는 ‘Google Walkers’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영상 시청 링크: Winners Gallery - New York Festivals



4. 이 작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요?


육예담: 평소 지도 앱을 사용하면서 실제로 느꼈던 불편함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됐습니다.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른데, 똑같은 도착예정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비장애인은 물론, 저신장 장애인, 휠체어를 타는 지체 장애인, 시각장애인, 노인, 임산부, 어린이까지 교통약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불편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추가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지도 앱에서 이동 경로에는 리뷰를 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길찾기 다음으로 리뷰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작 이동 경로에는 리뷰를 남길 수 없었던 거죠. 이 아이디어가 합쳐지면서 작품이 더 단단하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5. 광고를 만들면서 어떤 가치에 가장 초점을 뒀나요?


이지수: 국제광고제는 단순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을 보는 대회가 아닙니다. 전 세계의 사회적 문제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트렌디한 기술력과 창의성을 모두 아이디어에 접목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이슈, 기술, 크리에이티브라는 세 가지 덕목을 모두 갖추고 조화를 이루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6. 다양한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했는데, 대회별로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나요?


육예담: 광고제마다 출품 카테고리가 다르고 평가 요소도 다양합니다. 이전 수상작을 분석한 뒤 우리 작품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유리한 부문을 선정했습니다.


7.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희 팀은 ‘파이널’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지원금이 나오지 않았어요. 이에 교내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와 서울시지역사회공헌 캡스톤 대회에 따로 참가해 각각 대상과 장려상을 수상했고, 이 상금으로 출품비를 마련했습니다.



8. 세계적인 광고제 앤디어워즈에 참석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시상식에서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박솔이: 저희 팀원 모두가 입 모아 얘기하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저희의 작품, ‘Google Walkers’가 상영되는 순간입니다. 사실 학생 작품에서는 (가장 높은) Grand를 수상한 작품만 상영되는데요, 저희는 Gold를 수상했는데도 좋은 아이디어로 인정받아 예외적으로 상영됐습니다. 그 커다란 공간에서 저희가 수십 번, 수백 번은 확인하며 만든 작품이 상영되고, 각국의 광고인이 숨죽여 감상한 뒤 기립박수를 치던 순간은 죽을 때까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상영 후에는 너무 감사하게도 Google 담당자분들이 저희 테이블로 따로 찾아와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건네주셨습니다. 시상식 순간들은 돈으로도 못 바꿀 값비싼 경험이었습니다.


9. 국제광고제에 도전할 학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슬비: 국제광고제는 준비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마지막 학기나 여유로운 학기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단한 각오로 도전한다면 힘들더라도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수상하려 애쓰기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각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서로 의지하며 좋은 추억도 쌓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도전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며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김규나(홍보광고학과 21), 23기 고진(미디어학부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