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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학생 INTERVIEW

“자신과의 약속으로 완성한 성장” 2025 육군 하계 입영훈련 전국 최우수 후보생 양은지 학생

  • 조회수 192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11-12
  • 육군 학생군사교육단  2025 하계 입영훈련 '전국 최우수 후보생'
  • 양은지 학생(화공생명공학부23) 인터뷰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2025년 여름, 하계 입영훈련이 진행 중인 충청북도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는 학군단 후보생들의 열정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유난히 혹독했던 날씨만큼 이번 훈련 또한 쉽지 않았지만, 양은지 학생은 눈에 띄는 성과보다 ‘스스로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결과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한 다짐을 끝까지 지켜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는 흔들림 없는 의지로 끝내 그 약속을 지켜냈고, 그 노력은 하계 입영훈련 남군·여군 통합 전국 최우수 후보생 선정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자신과의 약속으로 진정한 성장을 증명한 양은지 학생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하계 입영훈련 전국 최우수 후보생으로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한동안 축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정말 뿌듯했어요. 그런데 수상을 한 당시에는 기쁜 마음보다는 얼떨떨한 감정과 의문이 훨씬 컸습니다. 그래서 ‘내가 상을 받는 이유가 뭘까’ 하며 혼자 고민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제 ‘최선’의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는 답을 얻었어요. 이를 통해 남이 보지 않아도 내 엄격한 기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고부터는 더 이상 의아해하지 않고 온전히 기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공학계열인 화공생명공학부에 재학 중이신데, ROTC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고민하지 말고, 지르자!’가 제 좌우명이에요. 저는 고민이 많은 편이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생각만 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는 때가 많았어요. 이런 성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숙명여대에 입학하자마자 좌우명을 세웠고, 운명처럼 육군 ROTC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바로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ROTC와 제 전공은 그다지 상관이 있지는 않아요. 제가 ROTC를 지원한 이유에는 스펙을 쌓겠다든지 하는 외부적 요인은 일절 없고, 오로지 ‘나의 성장’이라는 내부적인 요인만 있었습니다.



3. 이번 하계 입영 훈련을 시작하기 전부터 1등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어떤 각오와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셨나요?


1등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만의 확고한 다짐은 있었습니다. 바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내가 먼저 하자’는 것이었어요.

이 목표는 학기 중 간부님과의 상담을 통해 세운 것입니다. 당시 저는 머릿속으로 손익을 계산하는 것과 의무감 사이에서 늘 갈등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때 간부님께서 “이번 하계 훈련에 들어가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을 네 목표로 삼아라. 애초에 목표를 그렇게 정하면, 손익을 따지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거야.”라고 조언해 주셨죠.


그 말이 제게 큰 울림이 되었고, 저는 그날의 상담 내용을 바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후 훈련 내내 그 목표를 마음에 새기며 어떤 상황에서도 먼저 움직이려 노력했습니다.



4. 입영훈련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떠오르네요. 대대장 후보생 선발에서 2번이나 떨어졌던 일입니다. 처음 지원했던 날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기에 이해가 되었지만, 두 번째 지원했을 때는 정말 붙을 줄 알아서 크게 상심했어요. 그때 황당, 분노, 우울,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는데 그래도 빨리 회복하고자 노력했고, 동기들이 힘을 줘서 금방 나아졌습니다.


그렇게 큰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까 이후에 참모직에 지원했을 때는 떨리지도 않더라고요. 다행히 참모가 되었고, 참모로서의 경험이 알찼기에 대대장을 못한 게 이제는 아쉽지 않아요. 실패에 더 단단해지는 훈련을 몸소 경험하여 오히려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지원하고 떨어지는 게 아예 지원 안 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5. 입영 훈련은 장교 임관을 위한 필수 과정인 만큼 많은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번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고 느낀 점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일단 제가 얻은 교훈 중 가장 핵심은 ‘같이의 가치’입니다.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같이의 가치’는 직접 느껴봐야 와 닿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독립’에 가치를 두고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게 서투른 거죠. 그런데 이번 훈련에서 제가 세웠던 목표인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자!’, 이것이 다른 사람을 챙기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알게 해줬습니다.


남들이 싫어하는 일은 대체로 귀찮은 일일 때가 많아요. 생활관 동기의 빨래를 건조기로 옮겨준다든가, 분리수거는 항상 제가 한다든가 하는 번거로운 일이요. 이런 일들이 생기면 최대한 제가 했어요. 그게 바로 제 목표니까요. 그런데 그러면 동기들이 엄청나게 고마워하면서 더 큰 도움을 주더라고요. 도움의 선순환인 거죠. 따라서 이번 훈련을 통해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독립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제 가치관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6. 우리대학이 국내 최초로 여성 ROTC를 창설한 만큼, 그 안에 소속된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학우님께서는 숙명여대 ROTC의 일원으로서 이번 성취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남군·여군 통합 최우수 후보생으로 선발되었기에 우리 숙명여대 학군단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 발짝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성취는 보통 학교 바깥 분들의 시선에서 볼 때 개인보다 숙명여대 학군단 전체의 성취로 비치거든요.


또 저의 수상에 대해서 학군단 동기들이 자기 일처럼 함께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해 주어서 기뻤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훈련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통해 감사함을 배웠어요. 그래서 이번 성취는 숙명여대 학군단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7.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선을 다하되 그 중심이 ‘결과’가 아니라 내 성장과 행복에 있을 수 있도록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제 인생의 최종 목표예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고민하기보다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 뒤에는 ‘나는 할 만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후회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완벽한 결과’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완벽주의에서 조금 벗어나,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군단 활동 중 이루고 싶은 목표는 체력 등급 ‘특특특’을 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는데, 매일 조금씩 강해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더 큰 동기부여를 얻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남군 체력검정 기준으로도 ‘특급’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학교 재학 중에는 제 전공인 화공생명공학 분야 안에서 구체적인 관심 분야를 찾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예요. 전역 후에는 전공을 살려 취업할 계획인데, 화학공학과 생명공학은 세부 분야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아직은 탐색 중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8. 마지막으로, ROTC를 꿈꾸거나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요즘처럼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마음이 끌리는 일이 생겼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큰 축복이자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군단에 관심 있는 후배님들이 있다면 언젠가 학군단 선후배로 만나 함께 성장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취재 : 숙명통신원 24기 김혜원(법학과23), 명수민(문헌정보학과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